영화

[쉘 위 댄스] 다시 타오르는 인생의 불꽃

iambob 2026. 9. 3. 01:21

제목 : 쉘 위 댄스 (1996)

감독 : 수오 마사유키

출연 : 야쿠쇼 코지(스기야마 쇼헤이 역), 쿠사카리 타미요(키시카와 마이 역)


쉘 위 댄스 (1996)


<쉘 위 댄스> 리뷰

생애 주기마다 꼭 이루어야 하는 일들이 있는 것 같다. 가령 결혼, 출산, 내 집 마련 같은. 요즘에는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라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런 일들은 인생 최대의 목표로 간주하곤 한다. 많은 사람이 결혼해서 자식을 낳고 내 집 장만을 하려고 아등바등하는 것을 보면. <쉘 위 댄스>의 ‘스기야마’도 마찬가지였다. 스기야마도 그것들을 이루기 위해 전력투구하며 살았다. 그리고 마침내 내 집을 장만한 것으로 목표했던 것을 다 이루었다. 

스기야마는 목표를 이루면 행복한 인생이 펼쳐질 줄 알았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목표를 달성한 이후 그에게는 행복감 대신 공허함이 찾아왔다. 그런데 이런 기분을 느끼는 것은 스기야마뿐만이 아니다. 누구나 한 번쯤 스기야마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목표를 이룬 뒤 삶의 동력을 상실하고 방황한다. 목표는 때로 삶의 방향을 잡아주고 원하는 것을 이루어 내는 원동력이 되어 준다. 그런데 목표는 인생의 종착지가 아니고 하나의 과정일 뿐인데도 목표를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사람은 목표에 도달한 순간, 마치 목적을 잃어버린 것처럼 길을 잃고 헤맨다. 


뭔가 가슴이 빈 것 같이 공허한 나날을 보내던 스기야마. 어느 날 댄스 교습소가 그의 눈에 들어온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퇴근길, 전철이 플랫폼에 들어섰을 때 차창 밖을 내다봤는데 한 건물에 어떤 여인이 우두커니 서서 창밖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띄었다고나 할까. 마침, 그곳이 댄스 교습소였고. 스기야마는 그녀에게 마음이 쓰였다. 그는 며칠을 서슴서슴 망설이다 용기 내어 댄스 교습소의 문을 열고 들어간다. 알고 보니 그녀는 댄스 교습소 강사였다. 그녀에게 개인 레슨을 받으려면 꽤 비싼 강습료를 내야 했다. 어쩔 수 없이 그는 선생님은 다르지만, 그보다 강습료가 저렴한 그룹 레슨을 받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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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기야마는 사교댄스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다. 댄스 스포츠는 스기야마의 삶을 바꿔 놓는다. 무미건조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댄스 스포츠를 배우면서 성취감을 느끼게 되었다. 취미 활동은 여러모로 좋다.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취미 활동을 하는 동안 근심이나 걱정거리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으며, 신경을 안정시켜 스트레스를 퇴치하는 데 효과적이고, 자부심을 느끼게 해 목적의식과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한다. 또한 같은 취미를 가지고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과 지내다 보면 활동이 더 즐거워지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경제TV)

 

댄스 교습소를 다니면서 스기야마의 댄스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된다. 그리고 새로운 목표도 생긴다. 목표를 잃고 방황하던 차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으니, 스기야마에게 댄스 스포츠는 더할 나위 없는 취미 생활이었다. 하지만 그의 취미 생활은 벽에 부딪히고 만다. 댄스 스포츠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았던 것. 그래서 스기야마는 떳떳하게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없었다. 지금과 달리 댄스 스포츠가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던 시절이 있었다. 사람들은 무도장을 드나들며 룸바니 차차니 하는 춤을 추는 이들을 보고 춤바람이 났다고 손가락질했다. 그래서인지 영화는 시작할 때 댄스 스포츠의 그릇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시간을 할애해 사교춤의 역사에 대해 설명한다. 

평생 일밖에 모르고 살다가 정년퇴직을 한 어느 가장의 이야기를 TV에서 본 적이 있다. 그 사람은 시간은 많은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나중에 은퇴해서 매일 집에만 있느냐는 가족의 핀잔을 듣지 않으려면 늦기 전에 마음 붙여 열심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한다. 취미 활동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제 사람들은 더는 댄스 스포츠가 불건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죄라도 지은 것처럼 숨어서 남몰래 연습하지 않아도 되고, 사람들에게 들킬까 봐 전전긍긍할 필요도 없다. 바야흐로 내 취미는 댄스 스포츠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세상이다. 댄스 스포츠를 배우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아내와 함께 배워도 좋으며, 삶에 활기를 돋워 주는데, 주저하거나 부끄러워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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