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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릇된 신념

제목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지은이 : 룰루 밀러 출판사 : 곰출판 리뷰 이 책의 저자는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다. 그 일로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쳤고 심지어 자살까지 시도했었다. 대학에 진학한 뒤 한 남자를 만나면서 그녀는 마음의 안정을 찾았다. 그녀와 남자 친구는 꽤 오랜 시간 사귀었다. 그 남자라면 인생의 동반자로서 기꺼이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러나 그건 희망 사항에 불과했다. 그녀는 안식처가 되어 준 남자 친구를 두고 어떤 금발 소녀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금발의 소녀에게 이끌리는 마음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우생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동성을 사랑하는 저자는 부적합자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때가 어느 땐데 우생학 운운하느냐고 ..

2024.05.13

[작은 아씨들] 확신이 불신으로 바뀔 때

제목 : 작은 아씨들 (2019) 감독 : 그레타 거윅 출연 : 시얼샤 로넌(조 마치 역), 플로렌스 퓨(에이미 마치 역), 엠마 왓슨(메그 마치 역), 엘리자 스캔런(베스 마치 역)  리뷰 의 ‘조’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조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지만, 그녀의 꿈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인가, 그쯤에서 그만둘 것인가. 어떤 사람은 좌절의 순간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 일에 매진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안 되는 일은 뭘 해도 안 되므로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단념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건 누구 말이 옳은지 그른지 따질 문제가 아닌 듯하다..

영화 2024.04.30

[이처럼 사소한 것들] 불편한 진실에 침묵하지 않기

제목 : 이처럼 사소한 것들 지은이 : 클레어 키건 출판사 : 다산책방 리뷰 내 삶에 영향을 주는 건 아닌데 그냥 지나치기에는 기분이 왠지 찜찜한 그런 일들이 있다. 그런 일을 마주쳤을 때 모르는 체하고 넘어가는 게 나을까, 남의 일이라 생각지 않고 발 벗고 나서는 게 나을까. 나는 나서지 않고 침묵하는 편이다. 내향적인 성격이라 어려서부터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았고, 사람들이 그런 일에 침묵하는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라 생각하고, 그런 일에 휘말리면 골치 아픈 일을 겪을 공산이 크며, 나와 달리 언제나 앞장에서 발 벗고 나서는 사람 한 둘 정도는 있기에 나는 웬만하면 남의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한다. 껄끄러운 일은 회피하고 보는 나의 심리는 방관자 효과로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방관자 효..

2024.04.23

[오블리비언] 새로운 기술과 공존하기

제목 : 오블리비언 (2013)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출연 : 톰 크루즈(잭 하퍼 역), 올가 쿠릴렌코(줄리아 역),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빅토리아 역) 리뷰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우려와 기대가 섞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안겨 줄 청사진을 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기술 때문에 사라질 일자리에 대해 걱정했다. 산업 혁명은 인간을 기계로 대치하는 기술 혁명 운동이었다. 기계의 보급으로 싼값에 더 많은 양의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전에 없던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산업 혁명을 반긴 건 아니었다. 기계 때문에 밥줄이 끊기게 생긴 사람들은 기계가 노동자의 일거리를 줄인다며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을 벌였다. 요즈음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자아내..

영화 2024.04.16

[제정신이라는 착각] 나는 제정신으로 살고 있을까.

제목 : 제정신이라는 착각 지은이 : 필리프 슈테르처 출판사 : 김영사 내 멋대로 쓴 리뷰 예전에 누군가와 남녀평등에 대해서 이야기하다 크게 싸운 적이 있다. 나는 남녀평등이 민감한 주제란 걸 그때 처음 알았다. 우리는 서로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방은 남녀가 평등하다고 했고 나는 여전히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했다. 상대방은 유튜브에서 보고 들은 걸 이야기했고 나는 신문과 뉴스에서 봤던 걸 이야기했다. 상대방은 언론 보도가 편향되어 있어서 믿을 수 없다고 했고 나는 공신력 있는 언론사의 말을 안 믿으면 누구 말을 믿어야 하냐고 반박했다. 상대방은 자기가 경험했던 일을 들먹이며 오히려 남자가 차별받고 있다고 주장했고 나는 내 지인의 경험담을 예로 들며 맞섰다. 우리는 끝까지 자기 말만 맞다고 으르렁거..

2024.04.09

[슬픔의 삼각형] 웃픈 현실

제목 : 슬픔의 삼각형 (2022) 감독 :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 해리스 디킨스(칼 역), 샬비 딘(야야 역) 내 멋대로 쓴 리뷰 이 사회에서 내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부? 명예? 권력? 직업? 학력? … 아니면 외모? 외적인 조건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나. 사회 지도층,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이들은 저런 외적인 조건을 갖춘 경우가 많은 것을. 그들이 이루어놓은 것들은 너무나 대단해서 가히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람의 가치가 외적인 조건만으로 좌우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어느 대학교 출신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잘생겼는지, 예쁜지를 놓고 사람을 평가한다. 우리 사회는 외적인 조건을 충족한 이들을 특권층이라 칭하고 추..

영화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