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8

[작은 아씨들] 확신이 불신으로 바뀔 때

제목 : 작은 아씨들 (2019) 감독 : 그레타 거윅 출연 : 시얼샤 로넌(조 마치 역), 플로렌스 퓨(에이미 마치 역), 엠마 왓슨(메그 마치 역), 엘리자 스캔런(베스 마치 역)  리뷰 의 ‘조’는 소설가 지망생이다. 조는 꿈을 이루기 위해 밤낮없이 노력하지만, 그녀의 꿈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다. 하고자 하는 일이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끝까지 밀고 나갈 것인가, 그쯤에서 그만둘 것인가. 어떤 사람은 좌절의 순간이 있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제 일에 매진하면 원하는 바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반면 어떤 사람은 안 되는 일은 뭘 해도 안 되므로 괜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단념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이건 누구 말이 옳은지 그른지 따질 문제가 아닌 듯하다..

영화 2024.04.30

[오블리비언] 새로운 기술과 공존하기

제목 : 오블리비언 (2013) 감독 : 조셉 코신스키 출연 : 톰 크루즈(잭 하퍼 역), 올가 쿠릴렌코(줄리아 역), 안드레아 라이즈보로(빅토리아 역) 리뷰 우리는 언제나 새로운 기술의 등장을 우려와 기대가 섞인 시각으로 바라봤다. 한쪽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안겨 줄 청사진을 그렸고 다른 한쪽에서는 그 기술 때문에 사라질 일자리에 대해 걱정했다. 산업 혁명은 인간을 기계로 대치하는 기술 혁명 운동이었다. 기계의 보급으로 싼값에 더 많은 양의 물건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인류는 전에 없던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산업 혁명을 반긴 건 아니었다. 기계 때문에 밥줄이 끊기게 생긴 사람들은 기계가 노동자의 일거리를 줄인다며 기계를 파괴하는 운동을 벌였다. 요즈음 사람들의 기대와 우려를 자아내..

영화 2024.04.16

[슬픔의 삼각형] 웃픈 현실

제목 : 슬픔의 삼각형 (2022) 감독 : 루벤 외스틀룬드 출연 : 해리스 디킨스(칼 역), 샬비 딘(야야 역) 내 멋대로 쓴 리뷰 이 사회에서 내 가치는 무엇으로 결정될까. 부? 명예? 권력? 직업? 학력? … 아니면 외모? 외적인 조건으로 사람의 가치를 따지는 것에 거부감이 들 수도 있겠지만 어쩌겠나. 사회 지도층, 사람들의 선망을 받는 이들은 저런 외적인 조건을 갖춘 경우가 많은 것을. 그들이 이루어놓은 것들은 너무나 대단해서 가히 범접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사람의 가치가 외적인 조건만으로 좌우되는 건 아닐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돈이 얼마나 많은지, 어느 대학교 출신인지, 직업이 무엇인지, 잘생겼는지, 예쁜지를 놓고 사람을 평가한다. 우리 사회는 외적인 조건을 충족한 이들을 특권층이라 칭하고 추..

영화 2024.04.03

[빅 피쉬] 다름을 인정하기

제목 : 빅 피쉬 (2004) 감독 : 팀 버튼 출연 : 이완 맥그리거(젊은 에드워드 블룸) 역, 알버트 피니(에드워드 블룸 역) 내 멋대로 쓴 리뷰 라는 소설에서 아버지는 딸에게 의문부호 같은 사람이었다. 딸은 아버지의 생각, 행동을 도통 이해할 수 없었다.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면서 딸이 아버지를 이해할 기회도 영영 사라져 버리는 듯했다. 그런데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이 아버지에 대해 뜻밖의 이야기를 꺼내놓으면서 딸의 생각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그들의 기억 속 아버지는 딸이 생각해 왔던 아버지의 모습과 사뭇 달랐다. 아버지의 장례식은 그간의 오해를 깨끗이 씻는 계기가 되었다. 좀처럼 좁혀질 거 같지 않던 아버지와 딸의 마음의 거리는 아버지가 죽은 뒤에야 비로소 가까워진다. 영화 에서도 비슷한..

영화 2024.03.25

[미스터 노바디] 선택의 기로

제목 : 미스터 노바디 (2013) 감독 : 자코 반 도마엘 출연 : 자레드 레토(니모 역) 내 멋대로 쓴 리뷰 잠깐 걷기 운동에 열중했던 때가 있었다. 하루에 만 보씩 걷기가 내 목표였다. 그날은 걷기 운동을 하지 못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하러 가기로 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병원은 걸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버스를 타고 가도 됐지만 걷기에 심취해 있었던 터라 걸어서 병원에 가기로 했다. 나는 해마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는다. 주사를 맞을 때 간호사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샤워하지 마세요. 무리한 운동하지 마세요. 코로나19 예방 접종이라고 해서 다를 건 없었다. 예방 접종 뒤 병원에서는 주의 사항이 적힌 종이를 나눠 주었다. 방송에서 예방 접종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 귀에 딱지..

영화 2024.03.13

[런치박스] 차갑고 삭막한 도시의 삶

제목 : 런치박스 (2013) 감독 : 리테쉬 바트라 출연 : 이르판 칸(사잔 페르난데즈 역), 님랏 카우르(일라 역) 내 멋대로 쓴 리뷰 도시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높은 건물이 줄지어 늘어서 있고, 정적을 깨는 소음은 신경을 자극하고, 차들로 가득한 도로는 흡사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전철은 거미줄처럼 얽힌 노선을 달리며 꾸역꾸역 사람을 집어삼킨다. 사람들은 거대한 도시 안에서 아등바등 살아간다. 감시와 통제 아래, 자신이 쓸모 있는 인간이란 걸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사람도 기계와 마찬가지로 쓸모를 다하면 매정하게 버려지고 만다. 낡고 오래된 부품을 새로운 부품으로 갈아 끼우듯 나는 이내 새로운 사람으로 대체된다. 사람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아 도시로 모여든다. 하지만 이윽고 삶이 윤택해지는 ..

영화 2024.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