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 국가정원은 누나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비록 차를 타고 가야 가깝게 느껴지는 거리였지만. 평일임에도 주차장에 차들이 꽉 들어차 있어 차 댈 곳이 없었다. 평일에 구경하러 다니는 이유는 단 하나다. 사람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평소 같지 않게, 많은 사람이 나들이를 나온 거 같았다.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거리에 공원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그러면 매일 걷기 운동을 하러 나갈 텐데. 하지만 마음과 달리 내 행동은 굼뜨기 그지없다. 외출하기까지의 준비과정은 쉽게 내 의욕을 꺾어버린다. 나처럼 귀찮은 걸 싫어하는 사람은 집 가까이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 있어도 밖에 나가지 않는다. 태화강 국가정원도 누나 집에 놀러 간 김에 간 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