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투 마더스

iambob 2020. 2. 22. 03:56

제목 : 투 마더스

감독 : 안느 퐁텐

출연자 : 나오미 와츠(릴 役), 로빈 라이트(로즈 役), 자비에르 사무엘(이안 役), 제임스 프레체빌(톰 役)

 

△ <투 마더스> 포스터

 

STORY

릴과 로즈는 친구 사이고, 그녀들에게는 아들이 하나씩 있다. 릴은 로즈의 아들과, 로즈는 릴의 아들과 사랑에 빠진다.

 

OPINION

1

아름다운 영화다. 그것도 곁가지만. 아름다운 해변, 푸르른 바다, 화창한 날씨, 나이가 들어도 군살 하나 없는 ‘릴’과 ‘로즈’, 다부진 몸매를 뽐내며 서핑을 즐기는 그들의 아들들, 누구나 꿈꾸는 집. 아름다운 배경만큼 이야기도 아름다웠으면 좋았을 텐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 <투 마더스> 스틸컷

 

 

2

스토리 자체가 파격이다.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다니. 그것도 쌍으로. 21세기라서 가능한 이야기인 걸까. 이들은 서로 사랑하면서 윤리적으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서로의 감정에 충실하다. 시작은 로즈와 이안의 관계에서 비롯됐다. 로즈와 릴은 서핑을 즐기고 돌아오는 그들의 아들을 바라보며, 누구 작품인지 멋있게 자랐다며 자화자찬한다. 그때부터 서로의 아들이 성적인 대상으로 보였던 걸까. 안 그래도 아들내미들 벗은 몸 보느라 눈 호강 중이었는데, 때마침 이안이 은근슬쩍 로즈를 유혹하자, 그녀는 그 유혹에 빠져들고 만다. 정황상 로즈와 이안이 섹스를 했다는 걸 알게 된 톰. 그는 그날로 릴한테 쫓아가, 이안이 내 엄마와 정분이 났으니, 자신도 똑같은 짓을 해야겠다며, 그녀에게 들이댄다. 그렇게 그들의 위험한 관계가 시작된다.

 

 

△ <투 마더스> 스틸컷

 

 

3

이 영화의 무엇이 문제인지 콕 집어서 말하지 못하겠다. 그냥 억지 같았다. 아이디어만 있는 상태에서 이야기를 급조한 느낌이랄까. 주변에서 보는 눈이 있을 텐데, 어찌 된 영문인지 아무도 그들의 관계를 알아차리지 못한다. 릴이야 남편이 죽었으니 상관없다지만, 로즈는 엄연히 남편이 있다. 하지만 로즈의 남편 또한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다. 바보가 아니고서야. 그래서일까. 릴을 짝사랑하던 회사 동료가 릴과 로즈를 레즈비언으로 오해하는 장면은 네 남녀의 관계에 억지로 당위성을 부여한 느낌이 들었다.

 

4

그들의 관계가 법적으로 문제가 될 건 없다. 다 큰 성인 남녀가 사랑하겠다는데 누가 말리겠는가. 그렇다고 해도 사회 통념상 정상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감정 정리는 못 했지만, 어쨌든 로즈와 릴리는 이성을 챙기기로 한다. 그들은 아들들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애초에 톰은 동기가 불순했으니까, 새로운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에 별 거리낌이 없다. 근데 이안은 찐사랑이었나 보다. 로즈의 이별 통보에 그는 상당히 괴로워한다. 여하튼 표면적으로 톰과 이안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린 채 살아간다. 그리고 그럭저럭 잘 사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마무리가 될 줄 알았는데……. 로즈와 릴의 가족들이 모두 모여 휴가를 즐기던 어느 날. 그들의 관계는 파국으로 치닫는다. 원인 제공은 톰과 릴이 하고, 이안이 쪽박을 깬다. 난리 통에 며느리들은 그들의 이상한 관계를 알아차린다.

 

△ <투 마더스> 스틸컷

 

△ <투 마더스> 스틸컷


5

사랑하는 사람 또는 결혼할 사람이 친구의 엄마 혹은 친구의 아들과 사랑에 빠졌었다는 걸 알았을 때, 그걸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솔직히 난 주인공들의 감정에 1도 공감 못 하겠다. 자연히, 감쪽같이 속아서 결혼한 며느리들에게 감정 이입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즈, 이안, 릴, 톰의 감정에만 충실할 뿐, 주변 사람들이 받을 상처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어주지도 않는다. 로즈, 릴, 이안, 톰은 다른 사람이라면 가지 않을 길에 들어섰다. 그 결과에 따른 책임은 스스로 져야 하지만, 애꿎은 피해자만 만들어낸다. 아름다운 배경과 대조적으로 그들의 사랑은 전혀 아름답지 않았다. 그래서 내 별점은.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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