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120BPM

iambob 2020. 2. 2. 02:49

 

120BPM

 

 

  • 제목 : 120BPM
  • 감독 : 로뱅 캉피요
  • 출연 : 아르노 발로아(나단 役), 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숀 役)

OPINION

 

영화를 보고 느꼈던 점 몇 가지.

1

행동하라. 가만히 있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는다.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정부는 한발 늦게 대처하다 일을 키우고, 기업은 그 상황을 활용해 돈 벌 궁리를 한다. 우리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곳에서 뭉그적거리면 애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본다. ‘액트 업’ 멤버들은 행동하는 사람들이다. 강의실 같은 곳에 모여 자신들의 방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한다. 그들은 에이즈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가두행진을 벌이고, 학교로 찾아가 학생들에게 에이즈 예방법을 가르쳐주며 콘돔을 나눠준다. 제약회사가 신약을 개발해 놓고 그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의구심이 들자, 회사로 찾아가 테러를 가하기도 한다. 세상은 소수자의 말에 좀처럼 귀 기울이지 않는다. 소수자들은 그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개진해야 조금이나마 관심을 받을 수 있다.

 

2

사랑하라. 성 소수자의 사랑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 성 소수자는 문란하고, 그들의 사랑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영화 속 그들의 모습은 내 편견과 사뭇 달랐다. 다수의 횡포 속에 주눅이 들 법도 하지만 숀과 나단은 보통의 남녀처럼 사랑한다. 심지어 헌신적이기까지 하다. 나단은 숀의 병세가 갈수록 악화하자 그를 살뜰히 보살핀다. 그들은 주위의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들의 사랑에 집중한다. 사랑이 꼭 남녀 사이에만 존재하는 걸까. 인간이 인간에게 품는 감정이 사랑이라면, 그 사랑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동성 간의 사랑도 그중 하나이지 않을까. 용기가 없어서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두려워 말고 자신의 감정에 충실해야겠다.

 

3

즐겨라. 숀은 어렸을 때 학교 선생님과 성관계를 맺었다가 에이즈에 걸린다. 그는 시시각각 찾아오는 죽음의 공포를 견디고 있는데, 그렇다고 자신에게 에이즈를 감염시킨 선생님을 원망하며 그의 삶을 비관하지 않는다. (지금은 약 잘 챙겨 먹고 관리만 잘하면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다는 기사를 어딘가에서 읽은 거 같다) 그는 적극적으로 액트 업 활동을 이어나가고, 나단과 사랑하고, 즐겁게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영화 중간중간 클럽에서 춤추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는 복잡한 일 따위는 잊어버리고 현재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거처럼 보였다.

 

4

참고로 120BPM은 운동을 하거나, 춤을 출 때, 혹은 사랑을 나눌 때 도달하는 사람의 맥박수를 의미하기도 하고, 1980년대에서 1990년대 유럽에서 유행했던 하우스뮤직의 비트를 의미하기도 한단다. 그래서 나의 별점은.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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