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티스트

iambob 2020. 4. 12. 02:56

 

제목    아티스트

감독    미셀 하자나비시우스

출연    장 뒤자르댕(조지 발렌타인 役), 베레니스 베조(페피 밀러役)


 

△ <아티스트> 포스터

 


STORY

절망 속에 허우적대는 한물간 스타와 그를 돕고자 노력하는 라이징 스타의 이야기.


OPINION

1

이세돌과 알파고가 바둑을 둔다고 했을 때, 나는 그 이벤트에 큰 의미 부여를 하지 않았다. 언론에서 여러 이유를 들어, AI가 인간을 이기기 힘들 거라는 예측을 했고, 나는 그런가 보다 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5번의 대국 중 4번을 알파고가 이기면서, 최종적으로 알파고가 승리해버렸다. 세상은 충격에 빠졌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AI는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삶을 파고들었고, 별안간 인간의 밥그릇을 빼앗는 경쟁자가 되었다. 언론은 앞다퉈 ‘AI가 세상에 미칠 영향’, ‘AI가 확산할 경우 없어질 직장 순위’같이 우려와 기대가 뒤섞인 기사를 쏟아냈다.

 

2

무성영화에서 유성영화로의 전환은 영화사의 패러다임을 바꾼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길지 몰라도, 그 당시의 사람들은 우리가 AI를 마주하는 것과 다름없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대중의 입장에서는 신세계가 열렸으니 유성영화를 마다할 이유가 없었을 거 같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생사의 갈림길에 선 영화산업 종사자들은 그러한 변화를 마냥 반길 수만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여기 조지 발렌타인은 대변혁의 시기 한복판에서 갖은 풍파를 고스란히 겪는다.

 

3

우리는 변화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막을 수 없다면 그에 순응할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그 변화에 잘 적응한 사람은 살아남을 것이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도태되고 말 것이다. 조지는 아티스트로서 그의 신념을 꺾지 않는다. 과거의 영광에 매몰된 그는 변화를 거부하며 절망의 구렁텅이로 걸어 들어간다.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페피 밀러는 유성영화의 최대 수혜자가 된다. 스타를 꿈꿨던 페피는 무성영화 산업 속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 그러나 유성영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스타로 급부상하고, 내놓는 영화마다 성공하면서 탄탄대로를 걷는다.

 

4

요즘 영화는 보고 듣는 것을 넘어 체험까지 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특정 장면에서 좌석이 움직이고, 관객에게 바람을 쏘거나 물방울을 분사하기도 한다. 영화가 발전해온 양상을 보면 새로운 기술을 더하면 더했지, 덜어내는 경우는 드물었던 거 같다. 반면 이 영화는 과거로 회귀했다. 배우들의 목소리는 들을 수 없고, 그 빈자리를 음악이 채우고 있다. 배우들의 대사는 장면 사이 자막으로 대신했고, 그마저도 모든 대사를 보여주지 않는다. 극 전개에 필요한 대사만 보여줄 뿐이다. 배우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점이 핸디캡으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그동안 별로 신경 쓰지 않았던 점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배우의 표정과 몸짓을 좀 더 주의 깊게 보게 되었고, 그와 더불어 음악이 배우의 감정과 상황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내 별점은.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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