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반도

iambob 2020. 7. 19. 14:12

제목    반도
감독    연상호
출연    강동원(준석 役), 이정현(민정 役)


 

△ <반도> 포스터

 


STORY

<부산행> 4년 뒤 이야기


OPINION


1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좀비 바이러스가 사라지지 않았나 보다. 한국은 국가 기능을 상실한 채 좀비만 득실거리는 곳이 되었다. 주변국의 도움은 찾아볼 수 없다. 이웃 나라들은 국경을 봉쇄하고 한국과의 왕래를 끊어버렸다. 온 국민이 좀비가 되어 빛과 소리를 쫓아 우르르 몰려다니고 있는데 용케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희망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암울한 상황 속에서 자신만의 생존 방법으로 그럭저럭 살아간다.


2

미국 영화를 보면 절체절명의 위기 속에서 뜬금없이 남녀 주인공이 키스하는 장면이 나온다.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판에―당연히 극적으로 살아나겠지만―무슨 정신으로 키스를 하고 있나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한국 영화에도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장면을 끼워 넣는 경우가 있다. 바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장면이다. 이 영화에도 어김없이 눈물 없이 볼 수 없는―그런데 신기하게도 눈물이 나오지 않는다―장면이 나온다.


3

결국 좀비보다 무서운 건 사람이었다. 631부대는 좀비를 활용한 오락거리를 만들어 낸다. 사람들을 생포해놨다가 경기장 안으로 들여보내 놓고 가둬놨던 좀비를 풀어서 정해진 시간 동안 살아남도록 하는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다. 경기장 안으로 어쩔 수 없이 들어가게 된 사람들은 좀비한테 물어뜯기지 않으려고 필사적으로 도망 다닌다. 좀비가 일상화된 세상에서 사람의 적은 좀비가 아니라 사람이었나 보다. <부산행>에서 좀비가 인간의 위협이라면, <반도>에서는 631부대가 인간을 위협한다.


4

 

△ 영화 속 한 장면

 

이 영화는 카 체이싱 장면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그만큼 공을 많이 들인 거 같다. ‘민정’의 딸 ‘준’은 운전을 상당히 잘한다. 자유자재로 드리프트를 하고, 지형지물을 잘 활용한다. 웬만해서 부서질 일 없는 차로 좀비 떼를 들이받으며 질주를 하는데, 차에 부딪힌 좀비 떼는 맥없이 퉁겨져 날아간다. 추격전은 <매드맥스>와 분위기가 비슷하다. <매드맥스>에서 이미 자동차로 할 수 있는 모든 것―더 나올 게 있을지 잘 모르겠지만―을 봐서 그런지, <반도>는 손에 땀이 찰 정도의 긴장감은 없었다. 그건 그렇고 내 별점은.


RATING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러브 액츄얼리> 리뷰  (0) 2020.08.12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0) 2020.08.10
바르다가 사랑한 얼굴들  (0) 2020.07.12
#살아있다  (0) 2020.07.05
아메리칸 사이코  (0) 2020.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