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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리뷰

iambob 2020. 8. 10. 18:05

제목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출연    후쿠야마 마사하루(료타 役), 오노 마치코(미도리 役), 니노미야 케이타(케이타 役)


△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포스터


STORY

6년간 키운 아들이 내 자식이 아니라니…….


OPINION

 

1

‘료타’와 ‘미도리’ 부부는 아들을 낳았던 병원으로부터 지금 키우고 있는 아들이 그들의 자식이 아닐 수도 있다는 얘기를 듣는다. 아니나 다를까 유전자 검사 결과, ‘케이타’는 그들의 자식이 아니었다. 6년 전 병원에 근무했던 한 간호사가, 시기 어린 마음으로 그들의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한 게 사건의 발단이었다. 병원에서는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 ‘케이타’를 친자식과 바꾸라고 종용한다. ‘료타’와 ‘미도리’ 부부는 딜레마에 빠진다. 원리원칙대로라면 친자식을 데리고 오는 게 맞지만, 6년간 함께 한 ‘케이타’를 떠나보내는 건 쉽사리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2

이 영화에는 ‘노노미야’와 ‘사이키’ 두 가족이 나온다. ‘노노미야’ 가족은 비싼 집에 살고 있다. ‘료타’는 돈을 잘 벌고, ‘미도리’는 가정적이다. 그들은 ‘케이타’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반면 ‘사이키’ 가족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다. ‘유다이’는 전파상을 운영하고 있지만, 벌이가 시원찮다. ‘유카리’는 3남매 뒷바라지에 알바까지 뛴다. 게다가 치매에 걸린 외할아버지도 계신다.

그래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케이타’는 행복하고, 가난한 집에 사는 ‘류세이’는 불행했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거 같다. 마침내 두 가족은 아들을 바꾸기로 하고, 원래 아들 ‘류세이’는 ‘노노미야’의 집에서 살 게 된다. 하지만 ‘류세이’는 새로운 집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가출을 감행한다. 모든 아이가 부유한 부모를 좋아할 거로 생각하는 건 어른들의 착각일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이 바라는 건, 단지 부모와 함께 사는 게 아닐까.


3

이 영화는 시종 부모들이 겪는 혼란을 그린다. 이 상황에서 누구보다 상처받을 사람은 아이들인데, 어른은 아이의 감정을 헤아릴 생각이 없다. ‘료타’는 ‘케이타’에게 왜 ‘사이키’ 가족과 살아야 하는지 정확한 이유를 말해주지 않는다. 하나의 미션일 뿐이며, 어른이 되는 과정이므로, 앞으로 자신과 엄마에게 연락해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마찬가지로 생뚱맞은 상황을 납득할 수 없어 왜냐고 반문하는 ‘류세이’에게도 우물쭈물할 뿐이다.

어른들은 항상 자기중심적으로 생각한다. 아이가 어른이 생각하는 기준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하면, 그러한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을 찾기보다, 너무나 쉽게 이상한 아이, 버릇없는 아이로 치부해버린다.

 

4

‘료타’는 아버지로서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다. 문제 해결에 급급하다 보니, 해서는 안 될 실수를 저지른다. 아들이 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아내에게 상처 주는 말을 했고, 아빠의 사랑을 원하는 아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다.

‘류세이’의 가출, 회사 발령 등의 일을 겪으며 ‘료타’는 조금씩 자신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우연히 카메라 사진을 넘겨 보다, ‘케이타’가 자신을 찍어 놓은 사진을 발견한다. ‘료타’는 ‘케이타’가 어떤 마음으로 그 사진을 찍었는지, 자신이 아들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는지, 깨닫는다. ‘료타’는 ‘케이타’에게 찾아가 잘못을 빌고,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그래서 내 별점은.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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